지금도 스마트폰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많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 일단 구글링부터 시작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는 갖고 싶다는 욕구를 겨우 참아낸다.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말이다.
지름신에 굴복하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다름 아닌 돈! 수십만원, 혹은 백만원이 넘어가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하늘에 별 따기다. 이래저래 모은 돈으로 겨우 하나 장만할 정도?
두 번째 이유는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서 한국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구글폰 중에서 그런 경우가 있는데 안드로이드 개발을 위해서는 거의 필수다 싶은 테스트폰 G1 데브폰은 한국에서 살 수 없다. 이번에 공개한 구글 넥서스 원 역시 한국에서는 구입 불가 품목이다. 그러기에 해외 스마트폰을 종류에 따라서는 한국에서는 구경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문제는 돈을 조금씩 모으면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 구입할 수 없는 경우 참 난감하다. 스마트폰 중에서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구입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아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한번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뛰어넘는(?) 방법을 시도해봤다.
개인적으로 HTC라는 회사를 좋아한다. HTC는 작년에 퀄컴 스냅드레곤을 장착한 윈도 모바일 6.5 탑재 윈도 폰을 내놓았다. HD2가 그 주인공. 레오(Leo)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109mm(4.3인치) 커다란 터치스크린이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이걸 꼭 갖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어떻게 구입할 수 있을지 확인해 봤다. 먼저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을 생각했다. 왠지 안전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다음은 팩토리 언록(Factory Unlock) 폰으로 구입해야 했다. 그래야 한국에 들여와서 개인 인증 받고 개통할 수 있으니까. 심록(Sim Lock)이 걸려 있으면 국내에 어렵게 들여와도 무용지물이니 말이다. 여기저기 확인한 결과 아래 사이트에서 팩토리 언록된 HD2를 구입할 수 있었다.
위 사이트는 익스팬시스(www.expansys-usa.com)라는 사이트인데 일종의 중고매장 같은 사이트다. 이곳은 한국에서도 지원한다고 한다. 가격은 784.99달러니 대략 90만원이다. 그리고 배송비, 수입 관세 등을 고려한다면 10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떻게 구입하며 물건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미국 내에서 사는 것으로 했다. 즉 위의 사이트에서 배송지는 미국의 어느 주소가 된다는 얘기다. HD2뿐만 아니라 몇몇 스마트폰은 미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미국 내에 내가 언제든지 받을 수 있는 주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배송 서비스가 없나 찾아봤다. 그리고는 괜찮은 해외배송 서비스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다.
몰테일(post.malltail.com)이라는 해외쇼핑 사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내에서 자기만의 해외사서함을 만들 수 있기에 아마존이나 이베이, 혹은 구글 폰사이트 등에서 배송지가 미국 이외에는 팔수 없는 물건을 사고 싶을 때 내 사서함 주소로 해두면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얼씨구나 하는 생각에 가입했다. HD2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을 살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회원가입하고 로그인을 했다. 사서함 주소가 나왔다. 앞으로 미국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할 경우가 있다면 저 주소로 배송지를 정하면 될 것이다.
주소 입력 방법을 누르니 친절하게 어떻게 주소를 적으라는지 잘 설명해 준다. 사서함 주소도 받았으니 이제 아까 HD2를 사려했던 사이트에 가서 구매를 해보자. 구매가 끝나면 구매 내역이 날아오는데 나한테도 아래와 같이 구매내역이 날아왔다.
미국 내 배송비가 30달러. 총 금액은 827.99달러가 됐다. 주문내역을 받았으면 몰테일 사이트에 가서 배송신청하면 된다.
배송신청은 한국에 어디서 받을지를 적어줘야 한다. 일단 이렇게 신청한 다음 내 사서함으로 물건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며칠 뒤에 내 사서함으로 물건이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제 해외 배송비를 지불해야 할 차례다. 확인해보니 한국으로의 해외배송비가 8.75달러다. 결제하자마자 한국으로 배송됐다는 메시지가 왔다. 빠르다.
이렇게 국내배송까지 한 후 관세사무소에서 전화가 한 통 왔다. 해외배송으로 왔으니 국내 관세법에 따라 관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경우 관세가 붙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물건 가격에 대한 부가세 정도만 내면 된다고 한다. 부가세는 10만 9,970원이다. 돈을 송금한 후 물건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일주일 뒤 문자가 하나 왔다. 택배수령 문자다. 아마존닷컴 박스로 왔다.
마침내 손에 들어온 HTC HD2. 109mm(4.3인치) 큼지막한 터치스크린에 정말로 한 손으로 잡기도 버거울 정도의 크기. PMP급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한 윈도 모바일 6.5 탑재 폰. 현재까지 나온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중 최고 성능을 보여주는 바로 그 스마트폰이다.
이런 경로를 통해서 HD2가 손에 들어왔다. HD2뿐만 아니라 이번에 구글에서 발표한 넥서스 원 역시 같은 방법으로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본격적으로 구글 폰사이트를 통해서 판매가 시작되었다). 일단 구입한 HD2는 조금 더 사용해본 다음 전파연구소에 가서 개인인증을 받을 생각이다. 대략 40만원 정도가 소비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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